(←이전이야기) 두렵습니다. 아들, 함흥준 올림 (다음 이야기→) (스토리텔러:김성연) 해당 저작물의 모든 권리는 스토리텔러 김성연에게 있습니다.
(←이전이야기) 두 분께. 사냥을 위한 준비로 하루를 지새웠습니다. 확실히 본거지인 태백산에 오니 그 범의 위용이 있긴 합니다. 복수심이란게 이성을 흐리게 만들어, 호환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몰이꾼으로서 사냥에 한 몫하려고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는데, 이 범은 그 복수심마저도 잃어버리게 만들었습니다. 몰이꾼으로 나선 사람이 고작해야 자식을 잃은 한 아낙...
(←이전이야기) 어머니와 아버지께. 태백 산맥으로의 여정 길입니다. 산해 삼촌도 다른 이에게 들었다고 해도, 그가 확인을 안했을리 없다고 사유하여 범에게 설원(雪冤)하기 위해 남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확실히 조선 제일의 산맥 근처는 다른 곳과 다른가 봅니다. 단순히 생활상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에서 구분되는 점을 생생히 느꼈습니다. 너무 오지여선가요, ...
(←이전 이야기) "그래서 그 범은 찾았니?" 안동에서 범을 착호한 날이었다. 산해는 술 잔을 기울이며 함흥준에게 물었다. 무명은 장부를 계산하는 척하며 그들의 대화에 신경을 기울였다. "당연한 거 아닙니까." 무명은 혀를 차고 싶은 것을 겨우 참았다. 6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조선에서 성인으로 취급하는 나이는 지학이었고, 무명이 알고있는 바...
(←이전 이야기) 산해는 안동 함씨 가문의 생존자를 감싸고 돌았다. 부자처럼 돌보았고, 숙질처럼 관심을 주었으며, 형제처럼 챙겨주었다. 무명은 의문에 빠졌다. 그 많고 많은 사람 중에서 왜 하필 함흥준인가? 하는. 많은 사람을 죽였고, 피눈물을 쏟으며 저주하는 이들을 본 게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산해는 자신의 사람이 아니라면 일말의 신경조차 쓰지 않았고,...
(←이전이야기) 강화도로 천도했다. 꽤 씁쓸한 일이었다. 전조의 조정은 모든 백성들이 몽골의 유린하는데도 자신들의 안전을 도모했는데, 현 조정또한 비슷한 행동을 보이지 않는가. 전조의 잿더미에서 일으켜 세운 조선이 고려의 전철을 고스란히 밟고 있는게. 관서에서 올라오는 치계는 날이 갈수록 사정이 안 좋아진다. 의주, 정주, 안주는 개전 초기에 함락당했고, ...
(←이전이야기) 종질이 방문했다. 원래도 성치 않은 몸이었지만 오늘따라 유독 좋지 않았다. 두 눈은 시체 마냥 빛이 꺼졌고, 얼굴은 얼음장에 라도 들어온듯 새하얗게 질려있었다. 6년 전과 비슷해보였다. 아니, 혹은 더 나쁠지도 몰랐다. 사흔은 사랑방으로 흥준을 데리고 들어갔다. 흥준은 술이라도 고픈듯 싶었지만, 이 상태로라면 둘 중 하난 죽을 정도로 마실 ...
(←이전이야기) 양친께, 행군을 하느라 정신이 없는 한 달이었습니다. 북진을 할 수록 얼굴에 그림자만 집니다. 금상과 조정은 강화도로 피난하였습니다. 후금의 기병들은 조선인을 약탈하고, 살해하며, 노예로 삼습니다. 후금을 뒤를 쫓아가 어느덧 운산 근교 입니다. 기병 오백기와 포로를 합쳐 천명이 군내에 주둔해 있습니다. 우후께선 포로 구출을 주목적으로 야습을...
(←이전이야기) 양친께, 근래에 거병을 준비하느라 눈 깜빡일 새도 없이 바빠 겨우 시간이 돼 상황을 보고자 글을 씁니다. 황건적이 날뛰던 난세에 의형제를 만나 도원결의를 했던 소열제의 기분이 이러할까요, 뜻이 맞는 이와 만나 몸은 바쁠 질지언정 마음고생 없이 지냈습니다. 그 이는 경상 우후(虞候) 직을 맡은 이직이란 분입니다. 절도사의 허락이 있다고 하나 ...
(←이전이야기) 관서의 상당 부분이 오랑캐의 말발굽에 짓밟혔다 합니다. 왜란 때의 일이 있었던 만큼 형세가 흉흉해졌습니다. 어떤 이들은 짐을 싸들고 남쪽으로 피난을 갔고, 또 어떤 이들은 호미를 들었으며, 또 다른 어떤 이는 자포자기하였습니다. 제각기 다르고 모두 이해가 가는 행동들이죠. …저는 지금 이 순간이 그저 낯서면서도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듭니다....
(←이전이야기) 오랑캐의 손에 의주가 함락당했다고 ㅡ (이후로 필체가 흐트러져 읽을 수 없다.) (다음이야기→) (스토리텔러:김성연) 해당 저작물의 모든 권리는 스토리텔러 김성연에게 있습니다.
(←이전이야기) 두 분께, 오랜만에 묘소에 가니 서툴기 짝이 없었지요. 6년이나 편지로 두 분께 안부를 물었는데도 막상 직접 행동으로 옮기는 건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이팔청춘 이렇게 부끄러웠던 적 없었는데 … 아직도 오전 때의 일을 생각하면 얼굴이 홧홧 뜨거워집니다. 종숙께서 등을 두드리며 책 좀 읽으라 했던 말을 좀 들을 껄 그랬나 후회하고 있습니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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